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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어느 날 아침 나는 산책길에서

개나리 꽃은 이미 지고 이제 막 나온 잎사귀에서

무엇인가 자꾸 꿈틀거리고 있는 한 장면을 보았다.

 

나는 너무 놀라 가까이에서 보니

그 녀석은 털이 검게 달린 작은 벌레들이었다.

 

어떻게 할까

말을 해 줄까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모두가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몇 일이 지나고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나무는 앙상한 뼈대만이 보일 뿐 죽은 듯이 서 있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우리는 대개 작은 잘못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는 종종 자신에게 반문하기를 

"조그만 실수인데 뭐...하면서

 그 정도를 가지고 무엇이 문제냐"고 대충 넘겨 버린다.

 

그러나 그 작은 잘못은 우리의 양심에는 크게 가책이 안될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작은 잘못이 큰 잘못보다도 위험한지 모른다. 

큰 잘못은 남의 눈에 띄기도 쉽고 작은 구멍을 빠져나갈 수도 없지만

 

작은 잘못은 우리의 약점을 잡고

기밀처럼 잘도 빠져나가

 

이제 막 영글어가는 우리의 열매들을 갉아먹고

우리를 파멸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의 정원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좀더 평화롭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있을까

 

 

아 ... 

그렇다.

 

우리는 아무리 작은 부정이나 작은 막말, 

작은 거짓말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비록 쉽게 분노하고 용서하지 않는 마음일 지라도

결코 용납하지 말라

 

우리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소년이 술에 취해 

도적질하고 욕하고 거짓말하고 살인까지 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너는 알라

작은 호랑이도 호랑이 이고 작은 뱀도 뱀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만일 주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먼저 우리를 죽이고 쓰러뜨리고 말 것이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